[인터뷰]포스코ICT 이주연 전무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이정표 만들겠다"

포스코ICT와 BMW그룹코리아가 전국 이마트를 거점으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전기차 충전소는 2011년부터 환경부 주도로 주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민간 차원 인프라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기아자동차도 자체 충전 인프라 계획을 밝혀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ICT와 BMW그룹·이마트는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연내에 전국 이마트 점포 총 60곳에 공동으로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BMW는 다음 달 24일 프리미엄 전기차 BMW ‘i3’를 출시하고 포스코ICT와 함께 전기차 충전기를 이마트에 설치한다. 충전 멤버십 서비스는 포스코ICT가 운영하며 이마트는 내방 고객에게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포스코ICT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충전기 위치와 사용 가능 여부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설치되는 전기차 충전기는 프리미엄 전기차 BMW i3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전기차 운전자가 멤버십 카드만 구매하면 사용할 수 있다. 첫 충전기는 BMW i3 출시 시점에 맞춰 다음 달 공식 운영될 예정이다. 충전기는 ‘교류 완속 방식의 타입 1 모델’로 한 시간 충전 시 약 5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마트 방문 고객의 평균 쇼핑 시간(1시간 30분~2시간)을 감안하면 한 번 충전으로 60~100㎞의 거리를 추가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BMW는 민간 업체 최초로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난해 제주도에 전기차 충전기 30기를 기증했다. 현재 10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중인 이마트는 내년까지 전국 100여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중앙제어·피엠그로우·대경엔지니어링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전기 보급과 운영 등 서비스 전반의 사업을 맡는다. 또 전국 충전인프라 실시간 이용 정보와 충전소 위치 등을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모바일용 콘텐츠로 제작한다. 통합 관제센터를 구축해 전기차 운전자에게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주연 포스코ICT 전무는 “이번 3사 협력으로 민간 차원 충전망 사업 확대와 함께 지능형 EV 충전인프라 서비스, EV 택시 멤버십 서비스 등을 활용해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도 자체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다음 달 출시하는 자사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쏘울EV’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올해 말까지 전국 영업점과 AS센터에 급속충전기 29기, 완속충전기 32기 등 총 61기를 설치한다. 기아차 급속충전기는 ‘차데모(CHAdeMO)’에 콤보(TYPE1) 방식을 추가한 듀얼(DUAL) 타입으로 다수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614대에서 1200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국내 판매목표를 500대로 정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