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진입장벽 낮아…"우리도 제습기 하자" 가전업체 경쟁 치열

동부대우전자, 쿠쿠전자, 쿠첸, 대림통상, 원봉 등이 제습기 시장에 참여한다. LG전자, 삼성전자, 위니아만도, 위닉스, 코웨이 등 기존업체에 신규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제습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한다. 업계는 지난해 140만대 규모에서 올해 제습기 판매가 250만대로 뛰어 8000억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습기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동부대우전자(대표 이재형)는 ‘클라쎄(Klasse)’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신제품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고효율 컴프레셔를 채택, 15리터 기준으로 국내 최저 소비전력(300W)을 달성했다. 전 모델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해 전기료 부담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제습기 진입장벽 낮아…"우리도 제습기 하자" 가전업체 경쟁 치열

동부대우전자는 ‘클라쎄’ 제습기의 소음을 낮춰 한밤중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빨래 건조 시 자연 건조 대비 4배 빨라 여름철 높은 습도 때문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대 6리터 물통을 넣어 실내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자동제습모드’, 일반제습 기능보다 20% 이상 속도가 빠른 ‘터보제습’ 등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4월 10일까지 예약판매에 돌입한 LG전자는 신제품 제습기에 초절전 인버터 기능을 넣고 제습 속도를 15% 이상 개선했다. 정속형 제품보다 제습 속도가 빠른 ‘쾌속 제습’ 등 편의기능을 넣었다. 지난해에는 마케팅을 4월에 시작했지만 올해는 3월부터 예약판매 마케팅을 시작해 제습기 시장의 강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질세라 위닉스도 곧 신형 제습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에너지 효율과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다양한 가전 업체가 신규로 등장하면서 올해 제습기 시장은 여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름이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장마철이 길어졌고 이 때문에 제습기 시장이 갑자기 커졌다”며 “제습기는 진입 장벽이 낮아 지난해보다 더 많아진 총 25개 업체 정도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도 “기후변화로 제습기 수요가 사계절 내내 꾸준히 증가하며 가정 내 필수가전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에너지효율 1등급에 국내 최저 수준의 소음을 실현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는 40년 만에 가장 긴 장마기간인 51일을 맞아 1974년과 1980년의 45일을 뛰어넘었다. 제습기 시장도 2012년 40만대에서 2013년 140만대로 커졌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