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 이용 시간이 TV 시청 시간을 넘어섰다. TV를 보며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이나 트위터를 이용해 친구와 소통하는 융합형 미디어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HS애드가 TV·PC·모바일 동시 사용자 1000명의 미디어 소비 행태를 조사한 ‘3스크린 통합 미디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모바일 기기를 하루 평균 3시간 34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는 3시간, PC는 48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모바일 기기가 최대 미디어 소비 채널로 자리잡았다.
50대 이상은 여전히 하루 평균 5시간 39분 TV를 시청하고, 모바일 이용 시간은 2시간 7분에 그쳤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TV 시청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해 10대는 하루 1시간 46분만 TV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기기는 20대가 하루 평균 5시간 15분으로 이용 시간이 가장 길었다. 10대와 20대는 전 시간대에 걸쳐 모바일 이용 시간이 TV를 앞섰다. 젊은층이 ‘본방 사수’보다는 PC나 모바일 동영상 소비를 늘리면서 TV 사용자층은 고령화되는 추세다.
20대와 30대가 PC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카테고리 역시 동영상으로 나타나, 젊은층의 탈TV 미디어 소비 행태가 두드러졌다. 20대 PC 이용 시간 중 ‘동영상 시청’(34%)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게임’(27%)과 ‘포털’(25%)가 뒤를 이었다.
TV 이용이 가장 많은 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모바일 기기 사용도 가장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를 보며 스마트폰을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TV를 보며 모바일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카카오톡이나 트위터 등 타인과의 소통(47.5%)이다.
이 조사는 HS애드가 산학 공동 연구로 개발한 ‘MPM 모델’을 적용, TV·PC·모바일을 모두 보유한 패널 1000명의 개별 기기에 측정 장치를 설치해 이뤄졌다. 김종립 HS애드 대표는 “이번 통합 광고효과 측정 모델 개발로 소비자의 파편화된 미디어 행태를 분석하고 효율적 광고 기법을 제안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