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계·가공무역을 활성화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20년 우리나라를 세계 수출 5강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47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무역·통상진흥시책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청도 이날 ‘중소기업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방안’을 공개하고 본격 지원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중계·가공무역 활성화…2020년 수출 비중 40%로
정부는 고부가가치인 중계·가공무역 사업을 활성화해 수출을 대폭 늘린다는 목표다. 중계·가공무역은 해외에서 원자료나 반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 후 다시 수출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도 중계·가공무역의 하나다.
정부는 중계·가공무역 규모를 매년 10%씩 늘려 2020년 전체 수출에서 비중을 약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중견·중소기업의 해외법인을 활용한 가공무역에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종전 수출품 원산지 규정을 개편해 고부가가치 기준으로 일정 비율 이상을 국내에서 가공하면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 원산지 규정상 100% 한국산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특정 공정이 국내에서 이뤄졌음을 표시하기로 했다. 수출용 원·부자재 수입 관련 각종 정보를 국내 가공업체에 제공하고 수입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중계·가공무역을 확대하면 트레이딩·마케팅·파이낸싱 부문 등의 고급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촉진하는 부수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기청, 베트남·태국에 수출 인큐베이터 설치
중기청은 ‘중소기업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방안’을 통해 동남아 지역에 우리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기청은 동남아 시장 주요 교역 거점인 베트남 하노이(6월)와 태국 방콕(11월)에 수출 인큐베이터를 신설한다. 인도네시아에 설치된 그린비즈니스센터(GBC)는 하반기 ‘한-인니 중소기업협력센터’(가칭)로 확대·운영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고비즈코리아(www.gobizkorea.com) 베트남·인도네시아 현지어 사이트를 활용해 애프터서비스(AS) 접수에서 처리, 사후관리까지 일괄 지원하는 ‘중소기업 온라인 AS 지원센터’를 신설한다. 중진공-신한베트남은행 간 ‘아이오자이펀드’ 조성을 추진해 베트남 진출 중소기업의 금융 애로를 해결한다.
이밖에 동남아에 진출한 유통 대기업(CJ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등)을 ‘중소기업 제품 판매 전문기업’으로 활용해 중소기업의 초기 판로 확보를 지원한다. 하반기에는 롯데마트 호찌민 지점에 ‘중소기업 전용 전시·판매장’을 설치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신흥경제권 리스크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수출 등 우리 실물경제는 물론이고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며 “신흥경제권역별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신흥국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