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카이스트, 국내업계 최초 MS 윈도8.1 하드웨어 인증 획득

국내 벤처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1 하드웨어 신뢰성 인증을 획득해 화제다.

KAIST 자회사 아이카이스트(대표 김성진)는 자체 개발한 터치 칩이 국내업계 최초로 MS 윈도8.1 하드웨어 신뢰성 인증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이카이스트가 국내 업계 최초로 MS 윈도 8.1 하드웨어 신뢰성 인증을 획득한 터치 칩.
아이카이스트가 국내 업계 최초로 MS 윈도 8.1 하드웨어 신뢰성 인증을 획득한 터치 칩.

윈도8.1 하드웨어 신뢰성 인증은 윈도8.1에서 사용 가능한 터치 패널 품질 및 윈도8과의 호환성을 입증해주는 인증으로, ‘윈도 터치 테스트 랩’에서 진행하는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아이카이스트의 인증 획득은 글로벌기업 아트멜 등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며,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범용 대형 정전용량 터치 칩은 아이카이스트가 종전에 개발한 터치 컨트롤러를 집적화한 칩이다. 20인치에서 최대 100인치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 윈도뿐만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터치 운용체계(OS)도 32포인트까지 멀티 터치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과거 10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 칩은 디스플레이 간 잡신호가 많아 터치를 인식하는 데 한계가 많았다. 특히 40인치 이상 대형 면적의 터치스크린에서는 터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업계에 인식돼 왔다. 하지만 아이카이스트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100인치 터치스크린에서도 터치를 지원할 수 있다.

이 터치 칩을 이용하면 올인원 PC 제조사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즉시 내놓을 수 있다. 범용 칩의 강점을 바탕으로 멀티터치 테이블, 전자칠판, 디지털 사이니지와 같은 대형 터치 응용제품을 바로 양산할 수 있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아이카이스트는 터치 기술의 종주국인 미국, 대만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아이카이스트는 최근 자사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해외 투자사로부터 6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2분기부터 자체 생산한 레이저 패터닝 투명전극 센서를 기반으로 터치스크린 모듈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성진 사장은 “MS로부터 터치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러 기업들과 본격적인 협업이 가능해졌다”며 “최근 일본기업과 협의 중인 대형 강화유리대체 필름을 터치칩에 적용시키면 고성능의 저가형 대형 터치 모듈이 탄생돼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