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 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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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가 회생계획에 따라 사업조정과 인력감축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법원에 제출한 회생방안과는 별도로 핵심사업인 IT서비스사업 매각도 추진한다. 사업매각이 이뤄지면 법정관리 이후 중단된 협력사 거래대금 등 1420억원에 대한 채권 변제가 가능하다.

동양네트웍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함에 따라 적자사업 철수와 연수원 등 자산 매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앞서 법원에 제출한 IT서비스사업 분할 매각 계획안도 받아 들여져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골프장·연수원 매각, MRO사업 철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4일 동양네트웍스 2·3차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채권자의 채권 65%는 현금으로 분할 변제하고 나머지는 출자전환 한다는 회생방안을 승인했다. 동양네트웍스는 회생방안 이행을 위해 사업조정과 자산매각을 본격화한다.

먼저 동양그룹 해체로 수익확보가 어려운 소모성자재(MRO) 사업을 전면 철수한다. MRO 대행은 옛 미러스 주력 사업으로 2012년 동양네트웍스 전신인 옛 동양시스템즈와 합병하면서부터 수행했다. 공급 대상인 계열사가 와해되면서 1500억원이던 매출이 ‘0’로 줄었다.

웨스트파인컨트리클럽 골프장 매각도 진행 중이다. 630억원 규모로 새한STM과 매각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160억원에 사들인 가회동 연수원도 매각 대상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사업조정과 자산매각이 이뤄지면 관련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실시한다.

한국거래소가 심의 예정인 상장폐지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채권 금액 중 35%는 출자전환 한다는 회생방안에 채권단이 합의한 것을 보면 상장 폐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출자전환은 채권자에게 주식을 준다는 것인데, 상장페지되면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에 합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사업 매각, 불투명한 상황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사업 매각도 관심사다. IT서비스사업은 1400억원 규모로 동양네트웍스의 지난 2012년 전체 매출액 3200억원 중 MRO사업 다음으로 매출이 크다. MRO사업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IT서비스사업은 동양네트웍스 주력사업이다. 그렇지만 채권변제를 통한 회생을 위해서는 IT서비스사업 매각이 불가피하다.

IT서비스사업 매각이 실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IT서비스사업 장점은 금융권 IT아웃소싱 사업이다. 옛 계열사였던 동양생명·동양증권과 한국SC은행 IT아웃소싱 규모는 IT서비스 매출의 30%인 43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중 120억원 규모의 SC은행 IT아웃소싱 사업자는 길어도 내년이면 한국IBM으로 변경된다. 동양생명과 동양증권도 계열사가 아니어서 언제 사업자가 변경될지 모른다. 각 사업 규모는 196억원과 112억원이다.

오랜 기간 보험·증권 등 금융권에서 쌓아온 시스템통합(SI)과 아웃소싱 사업 역량은 자산으로 평가 받는다. 대주회계법인이 조사한 동양네트웍스의 계속기업가치는 1448억원으로 청산가치인 1219억원보다 높다. 회생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일부 중견IT서비스기업들이 도약을 위해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양네트웍스는 IT서비스사업이 매각되면 골자재 유통, 패션·리테일, 화장품, 온라인게임 등 사업만 남는다.

<동양네트웍스의 주요 사업조정 현황 / 자료:동양네트웍스>


동양네트웍스의 주요 사업조정 현황 / 자료:동양네트웍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