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보험사가 14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현대증권은 정기승 전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국장을, 삼성증권은 송경철 금감원 부원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동부증권은 김진완 금융감독원 총무국 부국장을 재선임했다.
삼성생명은 이종남 전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역임한 박봉흠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롯데손보는 이번 주총에서 2008년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바 있는 강영구 전 보험개발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메리츠화재는 송진규 대표의 뒤를 이어 남재호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전광수 김앤장 고문, 오대 SK텔레콤 이사 등 정관계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뽑았다.
최근 대만 유안타증권의 인수가 확정된 동양증권은 주총에서 매각 안건을 처리했다. 동양증권은 15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대만 유안타증권에 배정하는 ‘신주 발행의 건’을 승인했다. 주당 2100원에 신주 7142만8571주가 발행되면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 지분 50% 이상을 확보한다.
현대증권은 증권업계 불황 장기화에 따라 비용 절감을 위해 임원 보수한도를 축소하고 퇴직 위로금 제도를 폐지했다. HMC투자증권은 제갈걸 전 대표의 후임으로 김흥제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노동조합을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경영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난항을 겪었다. 대신증권 노조는 대주주인 이어룡 회장의 고배당을 문제 삼으며, 최근 200평 규모의 강남구 삼성동 땅 매입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