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가 난 후 회생한 중소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일반 중소기업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재기기업의 수익성(총자본순이익률)과 성장성(총자산증가율·순이익증가율) 지표는 사업 첫해에 정상기업보다 낮지만 이듬해부터 정상기업을 앞질렀다.
조사는 1990∼2011년 부도를 경험한 뒤 영업 활동을 한 중소업체 가운데 3년 이상 재무 자료를 보유한 회생기업 395개사, 이들 회생기업과 업종·매출규모가 비슷한 일반업체 395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평균 총자본순이익률은 사업시작 첫해엔 정상기업(53.2%)이 재기기업(-17.7%)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해에 재기기업(9.9%)이 정상기업(3.9%)을 앞지르기 시작해 세 번째 해에는 재기기업 20.3%, 정상기업 -5.4%로 격차가 벌어졌다.
총자산증가율은 사업 2년차에 정상기업(40.1%)이 재기기업(8%)보다 높았으나 3년차에는 재기기업(284.1%)의 성장이 정상기업(16.2%)과 비교해 두드러진다.
회생 2년차에 -333.8%에 그쳤던 재기기업의 순이익증가율은 3년차에 202%로 크게 뛰었다. 반면에 정상기업은 2년차(-61.4%)와 3년차(-166.9%)에 모두 순이익증가율이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1∼2년 이내에는 정상기업의 성장성이 높지만 3년째부터는 사업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한 재기기업의 성장성이 높게 나타난다고 중기연은 분석했다.
중기연은 “회생 가능성 있는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하기보다 회생시켜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정책 지원을 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