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비스업 진출 의료·디자인·콘텐츠·IT 유망...기업 애로는 높은 인건비·임대료

최근 급속히 규모가 커지는 중국 서비스시장에서 의료·디자인·콘텐츠·정보기술(IT) 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정책도 제조업 지원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국내 서비스업 확대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中 서비스업 진출 의료·디자인·콘텐츠·IT 유망...기업 애로는 높은 인건비·임대료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서비스기업 253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영업이익 △기업환경 △투자계획에서 모두 긍정적(답변의 50% 이상 호전 의견)으로 꼽힌 업종은 의료서비스와 콘텐츠였다. IT와 디자인은 영업이익이 늘고 기업환경이 개선될 분야로 꼽혔다. 의료서비스는 중국 고객 비중이 75.1%로 현지화 수준이 높고 62.5%의 기업들이 향후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하는 등 기대가 높았다.

현지 진출 서비스기업의 가장 큰 애로로는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35.6%)가 꼽혔다. 이어 △영업활동 및 판로개척(26.1%)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상품개발(21.3%) △안정적 인력수급(19.4%) 등의 순이었다.

기업이 요구하는 지원책은 △업종별 협의체 구성을 통한 경영정보 공유 △모험 자본의 서비스업 유입 지원 강화 △정부 차원의 현지화 지원 프로그램 제공 등에 집중됐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서비스 기업 253개사의 주요 고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7%가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사업확장을 위해서는 ‘우물안 개구리’ 탈피가 시급하다는 의미다.

주요 고객은 중국 주재 한국기업이 25.7%를 차지했고, 중국 내 교민이 17.0%에 이르렀다. 특히 회계나 컨설팅과 같은 사업서비스나 물류·운송, 건축·엔지니어링 IT업종은 중국 주재 한국기업이 최대 고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덕 무역협회 연구원은 “중국 내 국내 서비스 기업들이 교민시장 의존도를 줄여 지금의 영세한 사업 규모를 확장해야 한다”며 “정부가 중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시장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인력 지원도 확대해 현지화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