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자동차 산업과 민간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 집단이 뭉쳤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급 사례를 통해 앞으로 전기차 민간 보급 활성화를 위한 대책 논의가 집중됐다. 한국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KELA)는 1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녹색도시를 만드는 친환경 전기차’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국제전기차엑스포 행사 기간에 개최된 만큼 해외 유명 인사를 포함해 산·학·연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전기차리더스포럼이 환경부 산하 협회 창립을 기념한 행사로 열렸다. 정부 정책과 산업계 간 가교역할을 위해 설립된 만큼 협회의 책임과 의무가 강화될 전망이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교통 환경이 전기차로 전환되지 않고서는 우리 정부가 국제 사회에 공헌한 이산화탄소 저감 목표를 지키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부터 시행하는 저탄소협력금제도 등 민간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데 협회와 정부가 함께 지혜를 모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차리더스협회는 기술과 국제표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활동은 물론 각종 대외 홍보 활동을 통해 전기차 민간 보급 정착과 시장 활성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필수 초대 전기차리더스협회장(대림대 교수)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대규모 포럼활동에서 민간 시장 활성화 등의 현안을 토대로 정부와 전기차 산업계가 공감할 수 있는 시장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한 결과 협회로 발족했다”며 “전기차 민간 활성화를 위해 정비기술, 안전, 보험, 중고매매, 재활용 등에 관한 정책연구부터 기술표준 등 산업 활성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국내 정책 개선을 위해 세계 전기차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 전기차 보급 시장의 보급 사례가 소개됐다. 탄소세 등의 지원 정책은 수용하면서 국내만의 전기차 인프라 모델을 만들자는데 입을 모았다. 이승훈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이용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기반 전기차 인프라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를 위해 전기차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전기차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협회장이 주도한 패널토론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 한국전력과 환경공단, 전기연구원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선진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구제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제주를 무공해 섬으로 바꾸는 노력은 결국 제주를 글로벌 전기차 인프라 모델로 만드는 일”이라며 “제주의 풍력 등의 친환경에너지원 기반의 스마트그리드와 어우러진 전기차 대표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