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풀 가동 체제로 전환

한화케미칼이 예정보다 빨리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업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해나갈 계획이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따라 시장 진입을 앞당겼다. 폴리실리콘 양산과 시황 개선이 맞아떨어지면서 손익분기 달성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화케미칼은 여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가동률이 10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공장 생산률을 조기에 확대했다”며 “현재 가동률은 사실상 100%”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 여수 산업단지 내 폴리실리콘 제조공장의 준공을 끝내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당초 이달 양산을 개시해 하반기께 공장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공장 준공 당시 ㎏당 17달러에 머물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수요 상승으로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오르며 2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태양광 제품 가격 정보 사이트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22.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초 반등에 성공한 뒤 13주 연속 상승하다 전주대비 0.6% 하락했다.

한화케미칼이 조기에 폴리실리콘 영업을 개시함으로써 손익분기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제조원가가 25달러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올해 태양광 사업부 매출액은 작년 대비 23% 상승한 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흑자전환)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의 시장 진입으로 한국산 폴리실리콘 생산물량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정밀화학과 MEMC의 폴리실리콘 합작회사 SMP도 상반기 내로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OCI도 내년 3분기까지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3개 제조라인의 디보틀렉킹을 통해 생산량을 4만2000톤에서 5만2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