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규정(KEC) 실증단지, 한·독·일 3개국 머리 맞대

한국전기규정(KEC) 실증단지 건설을 위해 한·독·일 3개국이 머리를 맞댄다. KEC는 일본표준을 따른 한국 전기설비기술기준을 국제표준에 맞추기 위한 한국형 기준으로 2015년 제정이 목표다.

대한전기협회(회장 조환익)는 IEC60364 도입을 위한 한·독·일 기술세미나를 내달 10일과 11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IEC60364는 중소형 공장이나 사무실, 가정에서 주로 쓰는 1000V 이하 저압 전기설비 분야 국제표준이다.

오는 6월에 착공 예정인 KEC 실증단지는 IEC60364와 전기설비 안정성 등을 검증한다. 기존 국내 전기설비기술기준과 국제표준 간 상호 호환성 검증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기설비기술기준은 일본 것을 그대로 따라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전기협회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에는 미카엘 타이겔러 독일전기전자기술위원회(DKE) 위원장과 전문가 그룹, 다카하시 일본 전기설비학회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독일은 IEC60364 제·개정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로 DKE는 실증단지 건설에 필요한 기술검토 자료와 기술 근거 등을 제공한다. 향후 실증단지에서 확보한 실증자료를 IEC60364 안정성 검증자료로 활용한다는 게 DKE 구상이다.

다카하시 전기설비학회 부회장은 일본이 현재 우리나라 전기설비기술기준과 동일해 국제표준을 우리니라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은 “세미나에서 도출된 주요 내용을 KEC 실증단지 건설에 반영해 국제표준에도 맞고 국내 실정도 반영한 KEC를 제정하는 게 목적”이라며 “일본 중심 기술 체계를 벗어나는 동시에 국제표준을 선점함으로써 전기설비분야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