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섭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이 최근 갑자기 사의를 표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원장은 지난 14일 간부회의에서 사표를 제출한 뒤 17일부터 21일까지 휴가를 내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송 원장이 최근 불거진 대구TP 내 자격미달 직원 채용문제와 특화센터 직원의 비리 혐의 등에 큰 부담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대구TP 조직의 구조적 문제가 송 원장 사표의 배경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구TP 내에는 현재 모바일융합센터와 나노융합실용화센터 등 특화센터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특화센터장은 송 원장의 TP 운영 및 개혁방안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송 원장이 자신이 구상한 혁신안이 먹혀들지 않고 타 기관에 비해 지자체의 간섭이 심하다보니 최후의 방법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송 원장의 갑작스런 사의표명에 대구TP는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사의표명 바로 직전까지 그는 혁신안을 내놓고 환골탈태해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대구TP 관계자는 “전혀 예상도 못한 상태에서 사의를 표명해 조직이 지금 멘붕상태”라며 “최근까지 혁신을 강조했던 분이라 사퇴이유를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 원장이 제출한 사표의 수리여부도 관심이다. 대구시는 송 원장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정확한 사퇴 이유를 파악한 뒤 사퇴 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송 원장의 사퇴가 수리된다면 대구TP는 송 원장을 포함해 원장 3명(4대 장욱현, 5대 이종섭)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불명예를 안게 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