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지노 시장이 외국기업에 처음으로 개방됐다. 사업 예정지인 영종도를 중심으로 인천 지역사회는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외국 투기성 자본의 무차별 유입 가능성을 우려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의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청구에 대해 최종 적합 통보를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LOCZ코리아는 중국계 화상(華商)그룹인 리포와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합작회사다.
LOCZ코리아는 1단계(2014~2018년)로 7467억원을 투자해 VIP호텔 90실, 5성급 호텔 450실 등 총 760실 규모 숙박시설과 다목적 컨벤션센터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복합리조트에 포함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전체 연면적의 5% 이내로 국내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최대 규모다.
문화부는 사업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호텔·컨벤션시설 등 관광 인프라 확충, 신규 외래 관광객 창출과 재방문 유도를 통한 국내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우리 기업과 외국계 사업자간 경쟁으로 국내 카지노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 등 지역사회는 이번 결정으로 지지부진했던 영종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 투기성 자본이 국내로 무차별 유입될 것을 우려했다. 문화부는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카지노 허가 유효기간을 3년으로 했으며, 사업권 양수·양도에 대해 문화부 장관 사전승인을 받도록 했다.
문화부는 이번 적합통보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예비허가’의 성격으로 카지노업 허가권이 부여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LOCZ코리아가 적합통보 시 부과된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번 결정은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홍 문화부 관광국장은 “정해진 기간에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때에 한해 최종 카지노업 허가권이 부여될 것”이라며 “앞으로 LOCZ코리아의 투자계획 이행상황을 철저히 확인하고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