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발전 없이 선진국이 된 국가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제조업으로 중진국까지 왔지만 더 이상 성장동력이 없습니다. 기초 과학기술을 산업에 접목해야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부섭 신임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은 탄탄한 기초 과학기술 없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유럽에서 과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살펴보면 정확하게 세계 패권이 이동한 경로와 똑같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나아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다는 비유를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리드해 산업발전이 이루어졌지만 기초과학이 발전한 것은 아니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0에 만을 곱해봤자 0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제 ‘0’과 같은 부족한 기초 과학을 끌어올려야만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따라잡고 중국의 추격에 여유롭게 앞서기 위해서도 기초과학 발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기초과학에 무섭게 투자해 우리를 바짝 쫓아오고 있으며, 일본은 이미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16번이나 탄 기초과학이 정말 탄탄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부 역시 과학 분야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 경험을 예로 들며 과학의 중요성을 계속 역설했다. 동진쎄미켐 회장이기도 한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3번 망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과학기술 분야 지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사가 3번이나 힘든 상황에 처했지만 그때마다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내 자신이 과학기술인이었기 때문”이라며 “과학 지식을 이용해 차기 사업군을 찾아내서 ‘오뚝이’로 불린다”며 웃었다.
과학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열린 과총’ ‘행동하는 과총’ ‘강한 과총’을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과학계는 잘 뭉치지 못한다는 사회의 편견을 없애는 것이 1차 목표다. 이 회장은 “과학계는 불만은 많지만 잘 합심해서 뭉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이제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과총,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행동하는 과총, 꽉 뭉치는 강한 과총을 목표로, 과총 아래 700여개 단체가 소통하고 단결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