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사파이어 잉곳 ‘후발주자’, 6인치 대구경 제품에 집중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 업계가 6인치 대구경 웨이퍼용 제품 생산에 무게를 옮기고 있다. 특히 LED 조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뒤늦게 뛰어든 후발 주자들이 현재 시장 주력인 2·4인치 웨이퍼용 잉곳으로는 수익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보고 고부가가치 6인치 제품에 승부수를 띄웠다. 6인치 웨이퍼용 잉곳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상대적으로 고가에 공급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DK아즈텍·OCI·한솔테크닉스 등 LED 사파이어 잉곳 2세대 업체들이 올 들어 6인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2인치 코어 실린더는 제조 원가보다도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라 수익을 내기 힘든 반면, 6인치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또 6인치 웨이퍼용 잉곳은 가공 횟수가 적어 관련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사파이어 잉곳 가격은 2인치 기준으로 ㎜당 4~6달러, 4인치는 14~16달러, 6인치는 40~50달러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6인치는 비교적 더 큰 폭의 가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DK아즈텍은 올해 6인치 LED 웨이퍼용 잉곳 생산 능력을 강화한다. 현재 전체 매출 가운데 70%가 6인치다. 올해 100㎏급 잉곳 생성 장비(그로어)를 도입해 월 60만~70만㎜로 생산 능력을 갑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2년부터 사파이어 잉곳 생산에 나선 OCI도 4인치와 6인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OCI는 다른 업체들이 주로 적용한 키로플러스방식이 아닌 열교환법(HEM) 방식으로 잉곳을 만든다. 장비 또한 고가의 GT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GTAT)를 적용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가경쟁력이 더 낮아 잉곳 가격 하락에 직격타를 맞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 잉곳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2인치 제품은 팔면 팔수록 적자인 상황”이라며 “2인치 웨이퍼용 잉곳의 가격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은 4인치와 6인치 제품 생산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테크닉스도 대형 잉곳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기존 업체들보다 우수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6인치 코어 실린더의 주요 수요처인 LG이노텍·삼성전자도 올해 잉곳 업체들에 추가 발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ED칩 전문 업체 서울반도체는 6인치 LED 웨이퍼 시제품을 만들고 있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