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이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MDACC)와 공동으로 항암제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에 착수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중개연구(TR)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 세포기능제어연구센터 임상중개연구팀은 김선진 MDACC 교수 및 이호정 박사와 종양세포의 항암제 저항성 관련 분자생물학적 기전과 전이암 제어기전을 개발하기 위한 동물실험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생명연과 MDACC 암전이 연구센터 간 국제항암 임상중개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MDACC는 삼성 이건희 회장도 과거 이곳에서 폐암치료를 받았을 정도로, 항암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 처음으로 기초연구와 임상결과를 오가는 중개연구(TR)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TR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기술사업화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 기존 연구방식에 비해 결과물 산출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생명연 측은 동물실험을 통해 시료를 만들고, 초기 연구를 MDACC 측과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MDACC는 김선진 교수를 중심으로 동소이식 동물모델 기술 지원과 조직처리, 이미징, 면역조직 화학적 분석, 유전자 분석, 세포주 및 항암제 등을 지원한다.
연구진은 공동연구 1·2차 연도인 올해와 내년에는 한국인에 빈번한 간담도 및 소화기암, 부인과 암을 시작으로 폐암 및 전립선암의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또 연구 3·4차 연도에는 치료 및 제어기전 확보와 임상이행 가능성을 타진한다. 5차 연도에는 임상진입을 목표로 임상중개-임상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장성 임상중개연구팀장은 김선진 교수와 아이사이아 J 피들러 그룹 동문으로 한국에선 처음 혈관신생억제제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경력이 있다.
김장성 팀장은 “중개연구는 21세기 바이오 R&D의 최대 화두”라며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향후 MDACC와 체계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개연구가 활성화돼 있다. 기초과학적 결과를 최단 기간 내 임상에 적용하고, 임상 관찰 결과를 다시 기초과학적으로 해석해 치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신개념 기초·응용 연구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