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 부산대 교수, 항암용 약물 전달시스템 개발

김일 부산대 교수(고분자공학과)가 국제 공동연구로 폴리에틸렌 기반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했다. 공동연구에는 필립 르노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 교수, 칼 제이콥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김일 부산대 교수, 항암용 약물 전달시스템 개발

김 교수팀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난용성 항암제를 암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해 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 성과는 ‘어드밴스트 머터리얼스’ 인터넷판(3월)에 소개됐다.

일반적인 폴리에틸렌은 혈액과 잘 어울리고 독성이 없어 의학용 재료로 적합하지만 친수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김 교수팀은 특수한 촉매를 이용해 폴리에틸렌의 구조가 브러시 모양을 갖도록 조절했다. 브러시 모양의 폴리에틸렌은 간단한 조작으로 100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의 캡슐 형태로 만들 수 있고, 캡슐 표면을 친수성으로 바꿀 수 있다.

김 교수팀은 이 폴리에틸렌을 이용해 항암제의 일종인 난용성 택솔(Taxol)과 고혈압 치료에 사용하는 혈관확장제의 일종인 니페디핀 등을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고 난용성 항암제를 서서히 방출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할 수 있다.

또 복잡한 구조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폴리에틸렌을 주재료로 나노약물을 제조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도 높다.

김일 교수는 “이 기술을 토대로 특정 암을 진단, 치료할 수 있는 추적기능 연구도 성과를 거두고 있어 기존 항암치료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