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약과 이용을 최적화한 건물이 준공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기우)은 대전 본원에 온실가스 저감과 건물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에너지 최적화 건물 ‘KIER 첨단 에코에너지 연구센터’를 지어 20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상목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류용섭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센터는 기후변화 대응 및 안정적 에너지 수급을 위해 그간의 에기연 연구개발 성과를 집약한 첨단 연구센터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400㎡로 건립됐다. 총 사업비는 4년간 228억원이 투입됐다.
에기연은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기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패시브 디자인(Passive Design)’기법을 처음 적용했다. 패시브 디자인은 채광이나 창면적, 재활용성 등을 최적화한 설계를 말한다.
또 법적 외벽 단열기준(열관류율 0.45W/㎡·K)보다 2.5배 뛰어난 고성능단열을 구현해 열손실 60%를 줄였다. 자연채광·자연환기·상하층부 온·냉공기의 재활용이 가능한 ‘아트리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건물 외벽면적 대비 창 면적은 서울시가 권장하는 일반 기준인 50% 이하보다 대폭 낮춘 23.7%로 열 손실을 크게 줄였다.
신재생에너지·고효율기기를 접목해 소요 에너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액티브 시스템’도 눈에 띈다. 연간 174.4㎿h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기술을 적용해 빌딩 내 연구실 소요 전력(연간 162.1㎿h)을 100% 공급할 수 있다.
모든 연구실에는 지열을 기반으로 한 복사열 냉난방 시스템(천정복사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로 연구실 냉난방과 공조시스템의 100%를 공급 가능하도록 했다. 건물 전체 조명에는 LED를 적용해 일반형광등 대비 조명부하를 19% 저감했다.
이 센터는 한국생산성본부 인증원(KPC-QA)으로부터 친환경건축물 우수등급 인증을 받았다.
이기우 원장은 “인접 녹지화와 연계를 통한 자연요소 도입을 통해 ‘탄소제로화 건물’을 실현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저감과 건물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달성하는 에너지 절약형 그린청사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