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소 가전 글로벌화 위한 `인텔리전스 컨슈머 시스템` 본격 가동

이르면 다음 달 글로벌 중소 가전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이 가동한다.

기술력과 아이디어는 우수하지만 마케팅과 시장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 가전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3회 월드가전브랜드쇼’에 참석, “해외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중소 가전업체 제품이 다수 있다”며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오픈하는 중소형 가전 글로벌화 플랫폼은 일명 ‘인텔리전스 컨슈머 시스템(가칭)’으로 중소 가전업체가 해외 타깃 시장을 빠르게 이해하고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주요 지역별 시장정보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규격과 표준·인증 등 필수 정보를 제공한다. 정부는 다음 달 일부 시스템 오픈을 시작으로 이르면 연내 플랫폼 구축을 마무리한다.

현지 시장정보는 지난해부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수집 중이다. 유럽 주요 유통채널 조사는 물론이고 현지 생활방식, 이용 가전 특성, 구매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은 수년 전부터 지역별로 조사해 이를 제품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정재관 전자진흥회 전자산업팀장은 “TV·휴대폰과 달리 가전제품은 지역 문화를 이해해야 해외에서 팔 수 있다”며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우리 기업도 쉽게 현지 생활문화를 이해해 해외에 가지 않고도 특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플랫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월드가전브랜드쇼는 이날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산업부·중소기업청·한국산업단지공단이 후원하는 국내 유일 가전 완제품 전시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곡면 초고화질(UHD) TV와 전략 스마트기기인 ‘갤럭시 그랜드2’ ‘갤럭시 노트 프로’ 등을 출품했다. LG전자는 국내 전략 냉장고 ‘더블 매직스페이스’와 스마트 가전 ‘로보킹 신제품’ ‘LG 디오스 광파오븐’ 등을 선보였다.

UHD TV 강소기업 스카이미디어와 교육용로봇업체 수상에스티, 블랙박스업체 미동전자통신 등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업체도 참여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벤처기업협회 등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협회, 단체도 지원 중소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참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