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 주류였던 국내 전기스쿠터 시장에 급경사 등 국내 도로환경에 맞는 국산 제품이 나왔다. 그린모빌리티(대표 오승호)는 순수 국산기술로 완성한 전기스쿠터 3종(50cc·90cc·125cc급)을 출시했다. S&T모터스에 이어 국산 전기스쿠터 출시는 두 번째로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 완전 충전에 드는 전기요금(가정용 기준)도 150원이면 충분하다.
전기스쿠터는 업계 최초로 차량용 운영체제(OSEK-OS)를 장착했다. 이 때문에 A/S를 포함해 전기모터 순간 출력 등 사용자 환경에 따라 최적화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배달·순찰 등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 기존 전기모터 순간 출력(500w·1kw)을 최대 3~5㎾까지 설정해 오르막이나 급경사 도로에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지원한다. 이는 전력제어기술 기반의 전기모터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연동되는 자체 컨트롤러 장치가 핵심이다.
리튬이온 이차전지(1.5~3㎾)를 탑재해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50~100km이며 최대 속도는 시속 60~80㎞이다. 완전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5시간으로 별도의 충전기 설비 없이 가정용 220콘센트에서 충전할 수 있다. 오승호 사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국내 도로환경에 최적화된 전기스쿠터를 개발하기 위해 차량 디자인에서 모터·배터리·전자제어기 등 모든 부품을 국산기술로 완성했다”며 “연말까지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와 제주도 전역에 500여 곳에 무료 충전시설 구축과 렌탈 등의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모빌리티 전기스쿠터 가격은 350~400만원으로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