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대표 이웅범) 광주사업장이 차량용 전장부품의 핵심기지로 부상했다.
최근 방문한 광주사업장은 기존 차량용 통신모듈과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한 차량용 카메라모듈 양산에 여념이 없었다. 생산 현장을 직접 확인하니 최근 관련 업계로부터의 인기가 피부에 와 닿았다.

LG이노텍 광주사업장은 지난해 전장부품에서만 20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며 고부가가치 산업군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광주사업장의 차량용 통신모듈, 배터리제어시스템, 카메라모듈과 경기도 오산사업장의 차량용 모터 및 센서를 포함한 차량용 전장사업에서만 LG이노텍은 45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추진 4년 만에 9배에 가까운 눈부신 성장세다.
광주사업장은 지난해부터 고급차종에 적용되는 차선유지지원시스템용 전방인식 카메라모듈을 양산 중이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로부터 차량용 카메라모듈 신규프로젝트도 수주했다. 향후 전후측방용, 어라운드뷰, 동작 인식용, 사이드미러 대체용 등으로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운교 LG이노텍 광주사업장 생산2담당은 “광주사업장은 세계최고 수준의 무선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블루투스 및 3G, LTE기술을 차량에 접목하고 있다”며 “ICT기술과 자동차가 결합된 창조경제의 현장으로 봐도 좋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 생산중인 통신모듈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사물인터넷을 구현하고 모바일 기기 연동으로 운전자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첨단부품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상태 및 효율, 안전을 관리하는 전기차용 BMS는 최근 뜨고 있는 ‘핫 아이템’이다. BMS는 높은 에너지 효율 관리기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차량에 장착되고 있다. BMS는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차량램프용 LED모듈도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의 LED면발광 기술을 적용한 플렉서블 LED조명 모듈은 긴 눈썹 모양 등 다양한 형태에 적용 가능하다.
광주사업장은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 급속충전용 모듈과 전력변환모듈, 차량용모바일 무선충전모듈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배운교 생산2담당은 “광주사업장의 경쟁력은 소재·부품사업의 핵심기술”이라며 “카메라모듈은 핵심기술인 광학·정밀구동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용 초슬림, 고화소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스마트폰용 1300만 화소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카메라모듈 생산기지가 바로 광주라는 얘기다.
차량용통신모듈 기반인 무선통신(RF)은 TV용 튜너와 무선인터넷라우터, 무선모뎀 등을 선보이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방송전파 수신장치인 튜너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다.
파워회로 설계기술은 TV 및 LED조명용 전원공급장치를 개발해 글로벌 TV업체와 조명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광주사업장은 R&D, 생산, 품질, 마케팅 등 차량용 전장부품사업 전 부문에서 전문화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이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개발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안전성 강건 설계프로세서 구축, 소비자 사용환경 시뮬레이터개발, 한계내구시험 등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카메라모듈은 제품 환경 테스트 시간만 모바일용 부품 대비 11배 이상인 1100시간에 이른다. 환경테스트 온도도 영하 40도에서 영상 100도 이상의 극한 조건이다.
배운교 생산2담당은 “자동차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성능평가뿐 아니라 생산현장에서 수 차례 진행되는 강도 높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며“광주사업장을 방문한 고객사 품질관리 담당자가 첨단 자동화시스템과 품질관리 프로세스에 만족감을 보일 때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