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무역관 개관

구 소련의 ‘제조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제조업이 발달한 벨라루스에 우리 해외무역관이 문을 열었다. 벨라루스는 구 소련 시절부터 ‘소련의 제조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로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경제적 요충지이자 신흥시장이다.

KOTRA(사장 오영호)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해외 무역관을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민스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오영호 KOTRA 사장, 양중모 주벨라루스 대사, 루디 끼릴 벨라루스 대통령 경제수석보좌관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민스크무역관 개설로 러시아 시장 우회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2012년 협상이 완료된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3국간 관세동맹으로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경우 수입신고절차 간소화, 수입관세 폐지 등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만 현지에 진출했다.

벨라루스는 석유화학 및 기계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했다. 광물비료, 화학섬유 등에서는 기술협력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고 광산용 덤프트럭 및 트랙터 분야에서도 부품수출 등 협력가능 분야가 많다. 고급인력이 풍부한 IT와 환경 분야 역시 협력유망분야로 꼽힌다고 KOTRA측은 밝혔다.

벨라루스 젊은이들은 매달 자발적으로 K팝 파티를 열어 수백명씩 참가할 정도로 우리 노래와 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를 바탕으로 휴대폰, 가전, 자동차 등 우리 제품의 인기도 높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한국산 화장품도 판매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우리 기업들이 벨라루스 시장 자체뿐 아니라 지리적 장점 역시 적극 활용해 주길 바란다”며 “민스크무역관은 전자정부 구축 등 IT 및 환경 분야의 현지 프로젝트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한국과 1992년 수교했으며 90여 명의 교민이 현지에 살고 있다. 양국 교역액은 작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