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아시아나항공 등기이사 박삼구 회장 안 돼

금호석유화학이 박찬구 회장의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등기이사 선임에 반기를 들었다. 금호석유화학은 24일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지분 12.6%) 자격으로 공문을 보내 박삼구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총수익맞교환(TRS) 거래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에 ‘금호산업의 주총 의결권 행사 금지 및 TRS 주식매각 관련 자료의 열람등사 요청’ 공문을 보내고, 27일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금호산업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금호석화는 “박삼구 회장은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에 790억, 금호타이어에 240억을 지원하게 하는 등 회사에 지속적인 손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또 박삼구 회장이 지난해 10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기업어음(CP) 790억원을 시가보다 30% 이상 높은 주당 1만8700원에 출자 전환하도록 주도했고, 최근 TRS 거래로도 250억원 상당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금호석화는 “이는 박삼구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손실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아시아나항공의 희생을 강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석화는 “TRS 거래로 의결권을 회복하고, 상호출자 지분을 해소하려는 것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비정상적인 시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감독기관·사정당국이 박삼구 회장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호그룹은 오너 형제간 갈등으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진 이후 현재까지 검찰 수사와 고발, 계열분리, 상표권을 둘러싼 소송 등을 진행중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