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특허소송에 날샌다...매출액 대비 피소 건수 세계 최고

현대차가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특허소송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융합기술에 대한 피소가 많은 가운데 다른 업체는 좀처럼 당하지 않는 일반 제조기술 특허분쟁이 많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간 세계에서 45건의 특허소송을 당했다. 이는 도요타(70건)보다 적고 GM(39건)과는 비슷하지만 폴크스바겐(24건)이나 다임러(10건)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다.

특허소송 건수를 2012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는 현대차가 0.50으로 도요타(0.36), GM(0.24), 폴크스바겐(0.16), 다임러(0.08)보다 월등히 높았다. 매출액에 비해 특허소송을 많이 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2011년과 2013년 피소 건수를 비교해보면 폴크스바겐(13→5건), 도요타(28→16건), 다임러(7→3건) 등 대부분 해가 갈수록 줄어들었으나 현대차는 같은 기간 7건에서 18건으로 크게 늘었다. 세계 5위 자동차업체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특허관리전문회사(NPE)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별로 살펴보면 차량진단 시스템, 차량 위치추적장치, 차량 속도제어 및 감속 시스템, 교통상황 통지시스템 등 전반적으로 스마트카 기술에 특허소송이 많았다.

그러나 현대차는 다른 업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에어백 쿠션, 에어컨 압축기, 전기 절삭기 등 제조기업으로부터 당한 특허소송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지식재산연구원 측은 “이 같은 기술은 NPE가 아니라 제조기업과 진행된 소송이어서 회피설계로 충분히 분쟁을 방지할 수 있었다”면서 “현대차의 특허분쟁 방지 및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식재산연구원은 세계 그린카 관련 특허 건수가 2006년 1만2228건에서 2011년 2만2255건으로 182% 늘었고, 스마트카 관련 국내 특허출원 건수가 같은 기간 119건에서 342건으로 증가하는 등 향후 두 분야의 특허분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완성차업체별 매출액 대비 특허분쟁 건수 / 자료:지식재산연구원>


주요 완성차업체별 매출액 대비 특허분쟁 건수 / 자료:지식재산연구원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