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의 미래 지능형차 기술 개발 경쟁이 점점 더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빠르면 2020년 또는 늦어도 2025년에 출시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을 뒷받침하는 자동 주행이나 자동 제동 또는 자동 조향 기술 개발과 함께 차량간 통신(V2V)이나 차량 대 인프라간 통신(V2I) 등을 이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경쟁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VW)그룹 회장은 3월 중순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에서 미래 지능형차 개발과 관련한 양대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미래 지능형차 개발의 핵심 과제는 차량을 다른 차량이나 인프라 등 주변 환경 및 자율주행 기술과 깊이 연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량 디지털화 전략 ‘퓨처 트랙’(Future Track)’과 자율주행차 비전인 ‘제임스(James) 2025’를 최초로 공개했다.
VW그룹 외 다임러, BMW, 볼보 등 여타 유럽 업체들도 미래 지능형차 기술 개발을 가속하는 추세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최근 첨단 안전 시스템 개발을 선도하면서 앞서가고 있는 볼보다. 볼보는 도로에 내장된 자석을 이용해 주행 차선 내 정확한 위치를 선정하도록 지원하는 1차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했다. 자율주행차의 중요 과제 중 하나인 주행 차선 내 정확하고 고도로 정밀한 위치 파악과 선정에 기여하는 기술로, 볼보가 2017년부터 시작하는 자율주행차 도로 실증 시험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볼보는 클라우드에 기반한 도로 위험 지점 정보를 이용해 다른 차량들에 경고를 보내는 안전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동전화망을 통해 볼보 데이터베이스로 전송된 빙판이나 미끄러운 지점 정보를 이용해 그 위험 지역 접근 차량의 계기판에 경고를 보내는 기술로, 자율주행 시에는 더욱 유용한 안전 기술이다.
이밖에 볼보는 계기판에 탑재한 센서 하나로 운전자의 모든 상태를 감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자율주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량이 운전자의 차량 제어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볼보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 업계는 미래 지능형차 개발 선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유럽 각국의 기술 개발 지원 정책도 증가하는 추세다. 더구나 일본은 자국 주도의 자율주행차 기술 국제 표준화도 추진 중이다. 이에 대응한 우리나라 정부와 업계의 미래 지능형차 개발 가속화 전략 수립과 실행이 시급하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대표 samleesr@gobm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