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지난해 12월 현대오일뱅크에게 내줬던 내수시장 2위 자리를 3개월 만에 탈환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달 휘발유·등유·경유 등 석유제품 내수 점유율 1위 SK에너지(27.9%)에 이어 24.2%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22.7%인 현대오일뱅크, 4위는 18.3%인 에쓰오일이다.
GS칼텍스는 과거 한 번도 내주지 않았던 2위 자리를 지난해 12월 현대오일뱅크에 내줬다. 이후 올 1월에도 내수시장에서 현대오일뱅크에 뒤처지며 3위를 기록했다가 2월에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정유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2개월간 2위를 차지한 것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오랫동안 2위를 차지한 GS칼텍스보다 주유소 숫자가 600개 이상 적은데다 석유제품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등 도심에 위치한 주유소 숫자 역시 GS칼텍스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점유율 확대 요인인 알뜰주유소와 산업체 공급물량이 늘어난 것은 지속적인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내수 1위 SK에너지의 점유율이 27%대로 내려앉은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2위인 GS칼텍스와의 차이가 불과 4% 내다. SK에너지 점유율은 지난해 처음 20%대로 내려간 데 이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주유소 숫자로 보면 점유율이 32%인 SK에너지의 석유제품 판매량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알뜰주유소 도입 등 주유소 마케팅이 품질이나 서비스보다 석유제품 가격에 집중됨에 따른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SK에너지가 계속 1위 프리미엄과 품질 등을 어필하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패턴을 고수한 것이 소비자들을 값싼 주유소로 발걸음하게 만들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등 정부가 세금을 투입해 시장에 개입한 여파로 내수시장에 변화가 생겼다”며 “상위권 정유사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커지고 주력 사업이 석유화학, 윤활유, 소재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석유제품 내수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별 석유제품 내수 점유율 추이
[단위:%]
[자료:한국석유공사]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