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본부를 중심으로 부산지역 9개 연구·기업지원 기관이 중소기업 통합 지원사업에 힘을 모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본부(본부장 정우창)와 부산테크노파크 특화산업기술본부 등 9개 기관은 25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부산지역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참여·운영 협약을 맺었다.
9개 협약 기관은 생기원 동남본부, 부산테크노파크 특화산업기술본부, 동의대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영남사무소, 한국·이스라엘산업연구개발재단, 기초지원연 부산센터, KISTI, 부산대 링크사업단, 부산디자인센터다.
이들 기관은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운영에 참여해 해양플랜트기자재 등 9개 전문 분과별로 중소기업 애로기술 해소 등 각종 지원 활동을 전개한다.
지원 활동은 중소기업 애로기술해소와 중소기업의 정부사업 참여 지원, 보유장비 공동이용, 기업부설연구소·전담부서 설립 및 운영 지원, 기업 맞춤형 컨설팅 제공, 기술 멘토와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부산지역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는 전국 12개 거점센터 중 하나로 지난해 말 공식 개소했지만 기업지원 활동 역사는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7년 생기원 동남권본부와 부산테크노파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영남사무소, 동의대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 4개 기관이 뭉쳐 시작한 ‘중소기업 애로기술해소 간담회’가 그 시작이다. 4개 기관은 매년 간담회를 통해 정부나 부산시 지원 사업에서 소외된 열악한 중소기업의 애로기술 해소에 주력했다.
특히 철저한 기업 중심의 간담회 진행으로 중소기업 애로기술 지원 활동은 현장에 뿌리를 내렸다.
기관 공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 대표 등 관계자와 4개 기관 소속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여기서 필요한 기술 및 마케팅 지원 범위를 정하고 가장 적합한 기관이 필요한 전문가를 물색해 기업에 파견했다. 해당 전문가와 기업이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애로기술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기관이 자발적으로 뭉쳐 벌이는 사업이었기에 별도의 사업비는 없었다. 파견 전문가는 각 기관의 보유 인력 및 자체 부담으로, 간담회 운영비 등은 십시일반 갹출해 조달했다.
당시 사업을 주도한 생기원과 부산TP,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 관계자는 “기관마다 개별 국비 및 시비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었지만 지역 기업을 위해 뭉쳐서 차별화된 방식의 기업지원 사업을 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며 “자율적 분위기에 자부심까지 생겨나 매년 간담회는 활성화됐고, 더불어 기업 지원 성과도 빼어났다”고 말했다.
초기 정밀가공·금형, 메카트로닉스, 친환경·에너지 등 5개 지원분과는 해양플랜트기자재, 해양로봇, 원전부품과 해외마케팅이 추가됐고, 올해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로 전환되면서 첨단기기분석 컨설팅이 추가돼 총 9개 분과로 확대됐다.
지난 2011년 간담회를 통해 지원을 받은 기업 수는 200개를 넘었고, 지난해 7회 간담회까지 지원 기업은 500개에 육박한다.
정채봉 에이비엠그린텍 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은 애로기술이 많지만 중요도와 우선 순위를 잘 모르고, 관련 전문가를 찾기도 힘들다”며 “간담회에서 전문가를 소개받고, 애로기술에 단계적으로 접근해 해소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애로기술해소 간담회는 지난해 시작한 정부 출연연 중심의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사업으로 이어졌고, 현재 12개 지역별 거점센터 중 이미 체계를 구축한 센터로 주목받고 있다.
정우창 생기원 동남권본부장은 “부산지역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는 설립 이전부터 간담회 사업으로 그 기능을 수행해 온 전력 때문에 현재 12개 지역 거점센터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기관의 자율적 참여와 활동이야말로 중소기업 지원에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토대”라 말했다.
<부산지역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9개 기술분과 운영 현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