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갤럭시 S5' 너의 매력지수는...글쎄?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출시도 되기 전에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3월 22일부터 실시한다. 주인공은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5’와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2’, ‘기어핏’ 등이다. 보통 신제품은 공식 발표를 행사 장소나 출시 후에 만날 수 있는데, 이들 기기는 국내에 데뷔하기 전이다. 멍석 깔아놨으니 들썩 주저앉아 볼 일. 시간을 내 광화문 올레 스퀘어를 방문해 만나고 왔다.

[미리보기] '갤럭시 S5' 너의 매력지수는...글쎄?

갤럭시 S5를 처음으로 대면했는데, 참으로 무덤덤하다. 쥐고 있던 갤럭시 노트 3가 고개를 삐죽 내민다. 다른 업체에서 이렇게 만들었다면 ‘베꼈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둘은 닮았다. 갤럭시 S3부터 구축해 온 디자인 아이덴터티는 좋지만, 너무 오래 우려먹는다. 이번에는 변화를 줘야 했다는 생각이 끝이질 않는다.

뒷면을 보니 그제야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구멍이 송송, 송곳으로 찔러 놓은 모습이다. 과연 이 디자인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사람의 기호는 원체 천차만별이니 누군가는 좋아하긴 하겠지. 제품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만 가져다 놓았다. 그마저도 화이트는 케이스를 씌워놨다. 치명적인 색상인 골드와 블루는 볼 수 없었다. 소비자가 받을 충격을 완화해 주고 싶은 삼성전자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싶다.

손에 쥐어 보니 느낌은 나쁘지 않다. 방수 기능 때문에 0.2mm 두꺼워진 8.1mm이지만, 손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화면도 0.1인치 커진 5.1인치다. 화면도 커지고, 두께도 두꺼워지고, 여기에 가로 x 세로도 전작보다 더 커졌다. 무게 또한 15g 더 나간다. 후속작은 더 얇고 가볍기 마련이지만, 이를 역행하고 있다.

원인은 방수 기능. 갤럭시 S5는 IP67의 방수・방진 등급을 받은 제품이다. 먼지는 완전 차단, 물에선 수심 1m에서 30분을 버틴다. 변기에 빠져도 멀쩡하다니 더 두툼해 진 건 참아주자. 그래도 과거보다 화면 주변부인 베젤이 줄어든 탓에 5.1인치임에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미리보기] '갤럭시 S5' 너의 매력지수는...글쎄?

후면에는 심박 센서가 눈에 띈다. LED와 펄스센스를 이용해 심장박동을 체크한다. 사람의 피부는 반투명하기므로 강한 빛을 비추면 통과가 된다. 피가 흐를 때 손가락의 투명도를 읽어 심장박동을 계산하는 방식을 쓴다. 측정은 간단하다. 심박 센서에 손가락을 대고, S헬스를 실행하면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메뉴가 추가된 걸 볼 수 있다.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지는 추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리보기] '갤럭시 S5' 너의 매력지수는...글쎄?

S헬스를 비롯한 여러 기능을 제한해 놓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 많았다. 가장 확인해 보고 싶었던 지문 인식도 여기에 해당된다. 갤럭시 S5는 홈버튼에 지문 인식 기능을 적용된다. 다만 팬택의 지문 인식처럼 위에서 아래로 문질러야 한다. 홈버튼에 대고 있으면 작동하는 아이폰 5s의 터치아이디보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갤럭시 S5를 손에 쥐고 문질렀을 때 손가락의 방향이다. 방향에 상관없이 지문 인식이 된다면 그나마 쓸만해 진다. 문제는 제품이 크다 보니 한 손으로 문지르는 행위가 다소 버겁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보니 꼼꼼하게 살펴보지는 못했다. 짧게 살펴본 것이지만, 일단 기대보단 실망이 좀 더 앞선다. 물론 제품은 탄탄하게 잘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라면 잘 만드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흔히 말하는 섹시함을 제품에 담아내야 하지 않을까? 지문 인식, 심박수 측정, S헬스 등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요소들이 갤럭시 S5의 ‘키(Key)’가 되기엔 모자란 느낌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자주 쓸까?’란 물음에 ‘그렇다’고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김태우기자 tk@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