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성장세둔화, 미 테이퍼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수출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소제조업체의 경기전망 역시 2011년 7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국내 909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 결과 전망지수가 113.0을 기록해 전분기(102.9) 대비 호조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BSI 지수가 100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를 밝게 전망한 업체가 어둡게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품목별로는 선박(133.3), 휴대폰(124), 자동차(116) 등을 중심으로 수출전망이 밝았다. 선박은 올해 선진국 경기회복, 해양플랜트 수출 증가 등이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으며 휴대폰, 광학기기, 컴퓨터 등 IT제품은 전분기에 이어 꾸준한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글로벌 경기회복세, 선진국 소비자 구매력 상승 등이 수출 여건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섬유제품(97.9)과 수산물(74.5)은 전분기보다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업계는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상승(17%),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6.7%),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6.6%) 등을 지목했다.
중소제조업계도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업체 137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SBHI) 조사’에 따르면 SBHI지수가 전월(93.1) 대비 3.5포인트(P) 상승한 96.6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가 회복 추세에 있고 내수와 수출 등 주요경제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기업들의 향후 경기 기대감도 함께 상승했다는 분석했다. 비록 SBHI지수가 여전히 100이하로 밑돌고 있지만 꾸준한 하락세에서 상승세로의 반전에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죽가방 및 신발 업종은 77.6에서 97.2P로 20P이상 상승했고 식료품, 금속가공제품 15개 업종에서 지난 달 대비 경기 전망이 밝게 나타났다. 화학물질(97.8), 전기장비(91) 등 7개 업종은 지수가 하락했다.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지난달에 이어 23개월 연속 ‘내수부진’(63.8%)이 지목됐다.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37.1%), 인건비상승(33.7%), 판매대금회수지연(28.4%)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여전히 내수부진을 가장 우려하고 있지만 지난달에 비해 응답률은 4% 감소했다”며 “정부에서 관련 대책을 고심하는 만큼 향후 내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2분기 품목별 수출경기전망(EBSI) 기상도 / 자료: 무역협회>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