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T통합 화두…하나·외환, 부산·경남, NH·우투증권

금융권에서 IT통합 이슈가 화두로 떠오른다. 하나·외환은행 IT통합에 이어 NH·우리투자증권, 부산·경남은행, 전북·광주은행 등도 서서히 IT통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오는 2017년 통합은행 출범에 맞춰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비대면 채널 통합 등 두 은행간 정보시스템 연계는 이미 완료한 상태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IT통합도 진행 중이다.

신한·조흥은행 IT통합 이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가 될 하나·외환은행 IT통합은 해외법인부터 시작됐다. 최근 두 은행은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을 통합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정보시스템도 통합했다. 문제는 은행 기간계시스템 통합이다. 2017년 통합법인을 출범하려면 올해는 IT통합에 대한 정보화전략수립(ISP)이 이뤄져야 한다.

하나은행의 현 시스템은 지난 2010년 가동했다. 당시 하나은행은 2000억원을 투입 상품처리시스템 구축 등 16개 과제를 추진,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다. 외환은행은 2005년 1월 가동돼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외환은행 차세대시스템은 은행권 첫 유닉스 기반 시스템이다. 시스템 노후화 정도를 고려하면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기반으로 외환은행 시스템이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의 해외법인시스템 등 일무 업무시스템은 기존 방식을 유지, 재구축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내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IT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경남은행을 인수한 BS금융지주도 부산은행과 IT통합 첫발을 내딛는다. 우선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이용자들이 은행 구분 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 연계를 추진한다. 현재 경남은행은 차세대시스템을 구축 중이어서 이를 반영하기가 수월하다. 향후 IT통합을 추진하는 데 있어 두 은행 모두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지 얼마 안돼 논의가 필요하다. 부산은행은 2012년 1월에 시스템을 가동했고, 경남은행은 현재 구축 중이다. JB금융지주도 향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IT통합을 고민하게 된다.

우리투자증권 인수계약을 눈앞에 둔 NH금융지주도 연내 NH증권과의 IT통합을 고민하게 된다. 당분간은 2개의 법인체계로 갈 예정이어서 당장 IT통합이 추진되지는 않겠지만 2~3년 내에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NH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IT통합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복잡하다.

시스템 가동 시점으로 보면 NH증권이 2010년이어서 2008년인 우리투자증권보다 최신 시스템이다. 그러나 NH증권은 업무 범위가 우리투자증권에 비해 좁아 모든 업무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NH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IT통합은 과거 신한·조흥은행 사례처럼 하나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아직 IT통합에 대한 논의할 시간이 많은 만큼 다양한 방안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