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재학생 10만명 시대를 맞아 사이버대의 미래를 놓고 정부와 대학관계자 간 의견이 엇갈렸다. 대학 구조개혁의 바람 속에도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이버대의 현황과 미래방향을 고민하는 전문가 세미나가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실 주최로 26일 국회에서 열렸다.
강은희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구조개혁이 추진되는 만큼 사이버대 역시 고등교육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교수와 학생 간의 원활한 교수 학습 환경 조성과 철저한 학사관리, 학교의 재정건정성 제고 등 추진할 과제가 많다”고 입을 열었다.
설립 첫해 9개 학교에 재학생 6000여명 수준이던 사이버대 규모는 지난해 21개 학교에 재학생 9만9000여명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경제사정 악화에 의한 대학진학 연기 및 한정된 교육수요로 인해 입학자 등록률은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새로운 교육층 흡수를 위해 기존 인문사회계열 위주 운영에서 성인 재교육 및 직업교육과 관련한 학과 재편성이 필요하다”며 “사이버대는 타 고등교육기관인 대학, 전문대, 방송통신대학과 달리 지원은 거의 없으며, 시간제 등록생 정원 대폭 감축 등 규제만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정 교육부 교육정보통계국 이러닝과장은 “사이버대는 시간제 등록생을 편제정원 내에서 선발할 수 있어 일부 대학은 과다 선발로 학사운영 부실을 초래했다”며 “고등교육의 질과 재정건정성 확보를 위해 설립 기준 및 지도감독 기준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버대 측은 외국의 명문대학은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강좌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사이버대는 사실상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올해 교육부의 고등교육기관 예산에서 특성화 사업 부문 지원 중 수도권대가 556억원, 전문대가 2696억원을 받는데 반해 사이버대는 11억7000만원 지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전담 상위기구가 부재한 상황에서 잦은 인사이동과 업무 과중으로 사이버대의 지원정책에 한계가 많다고 꼬집었다.
오봉욱 서울디지털대학교 부총장은 “정부의 일방적 시간제 등록생 줄이기는 더욱 열악한 교육환경의 민간 학점은행기관으로 학생을 내몰게 될 것”이라며 “일반 대학식 기준 강요를 지양하고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정책적 지원 및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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