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 센터’가 아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컨설팅 서비스로 변모해야 한다.”
이재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신임 회장(세광종합기술단 대표)은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이 국내 시장 성장 한계와 세계 시장의 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일 제17대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은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이 지난 40여년간 국가 경제 발전에 힘입어 성장했으나 이제는 다른 국면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4.8%로 세계 시장 성장률 8.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내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해야 하지만 지난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에 그쳤다.
이 회장은 “2000년대 이후 국가 경제 성장이 더뎌지면서 엔지니어링 산업도 힘들어졌다. 뒤늦게 밖으로 나가려 하니 이미 세계 유수 기업들이 장악한 상황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엔지니어링 산업은 단순 용역을 맡는 심부름센터에 머물렀다”며 “해외 엔지니어링 기업이 전체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우리 기업들도 시작부터 개념 설계, 유지관리, 운영보수에 이르는 모든 사이클을 감안한 진정한 엔지니어링 컨설턴트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측면에서 협회가 나서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차기 회장으로 선출돼 내년 9월부터 FIDIC을 이끌 예정이다.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으로서는 글로벌화를 꾀하기에 좋은 시기다.
이 회장은 “그간 FIDCI 위원회에 한국의 참여가 미진했다”며 “FIDIC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우리 엔지니어링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등 세계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국내 전문 인력 양성에 힘써 미래 우수 인재가 엔지니어링 산업에 많이 유입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그는 “엔지니어링 산업이 기술 집약적이고 고용 창출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국내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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