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PC 시장 돌파 전략 찾아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에서 살아남으려는 PC의 변신 노력이 한창이다. 모바일 기기 확산과 디지털 콘텐츠 인기로 컴퓨팅 수요는 늘지만 PC 수요는 줄어드는 역설적 상황을 타개하려는 몸부림이다.

IDC에 따르면 작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3% 줄어든 511만대 규모로 2년 연속 하락세다. PC 제조사는 특정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 보강과 디바이스 다변화, 휴대성을 앞세운 PC 디자인 변화 등의 전략으로 얼어붙은 시장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델은 하드웨어 스펙보다는 보안과 클라우드 등 B2B 솔루션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다. 범용 제품으로 인식되던 PC를 기업이나 교육 등 세분화된 시장을 겨냥한 타겟 제품으로 바꿔 승부한다.

델 래티튜드 13 에듀케이션 노트북PC
델 래티튜드 13 에듀케이션 노트북PC

델은 기업용 PC 브랜드 ‘래티튜드’ 제품에 데이터 보호와 암호화 기능을 탑재해 기기 내부와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까지 보호한다. 보안을 중시하는 기업 수요를 겨냥했다. 최근 교육용으로 출시한 ‘래티튜드 13 에듀케이션’ 시리즈는 교사가 학생들의 네트워크 사용 현황을 파악해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노트북을 30대까지 한꺼번에 나르고 업데이트하는 모바일 컴퓨팅 카트도 제공한다.

TG삼보는 PC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70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빅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PC와 연결해 TV 수신이나 게임, 인터넷 등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PC와 20인치 모니터라는 기존 형태를 벗어나 컴퓨터로 가능한 다양한 사용자 수요를 충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홍선 TG삼보 대표가 `TG 빅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홍선 TG삼보 대표가 `TG 빅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TV와는 차별화되는 컴퓨팅 경험을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제공한다는 목표다. 영화와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하드 서비스 ‘TG튠즈’도 함께 운영한다. TG삼보 관계자는 “작년 12월 출시 이후 월 300~500대씩 꾸준히 팔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를 떼었다 붙이는 등 새로운 형태의 PC를 만들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평소에는 노트북PC로 쓰다가 키보드를 접거나 떼어 태블릿PC로 쓸 수 있는 투인원 PC가 대표적이다. 노트북 화면을 360도 회전해 태블릿PC처럼 쓰는 레노버 ‘요가2 프로’나 키보드와 화면을 분리할 수 있는 LG ‘탭북’ 등이 눈길을 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