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지난해 연봉이 이달 말 처음 공개된다. 총 339억원 지급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부를 이끈 3인방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가장 좋았던 IM(IT·모바일) 담당 신종균 사장 연봉에 관심이 쏠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에 신 사장을 비롯해 권오현 부품(DS)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4명의 연봉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14일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 4명에게 339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각 임원이 얼마를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평균 연봉은 약 84억원이다.
업계에선 사업 3인방 가운데 사장 승진이 늦은 신종균 사장 연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측했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 연봉은 실적 베이스로 움직인다”며 “직급과 관계없이 실적을 많이 올린 임원이 더 받을 수 있다. 사장 연봉이 부회장보다도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2010년 사장이 됐으며 권오현 대표는 2004년, 윤부근 대표는 2009년 사장을 달았다. 권 대표는 201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IM부문 영업이익은 24조9600억원으로 CE부문(1조7000억원, 이하 영업이익)이나 DS부문(10조원)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법률에 따라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해당 임원의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공개 대상 기업은 주권상장법인, 증권 공모실적이 있는 기업, 외부감사대상법인으로 증권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기업을 포함해 총 2050여곳이다. 연봉은 그해 사업연도에 지급된 보수 총액으로 급여와 상여로 나눠 기재하고 미실현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있을 때에도 부여 현황을 기재해야 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은 마감일인 이달 31일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표】삼성전자 지난해 사업부별 실적(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