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전력그룹 지방이전 시대 개막... 남동발전 신사옥을 가다

한국남동발전이 27일 경남 진주 혁신도시에서 신사옥 준공식을 열고 전력그룹사 지방시대를 열었다. 2011년 전력산업구조개편 때부터 맏형 역할을 해온 남동발전인 만큼 지방 이전도 가장 빨랐다.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17층 규모다.

[현장르포]전력그룹 지방이전 시대 개막... 남동발전 신사옥을 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태양광 발전설비다. 새 건물답게 지상 주차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얹었다. 150㎾ 규모다. 664㎾급 냉난방 지열시스템까지 더해 건물에너지 사용량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외관보다는 단열을 고려해 유리 사용을 자제했다. 대신 단열 자재를 적용해 기존 건물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과 친환경건축물 최우수등급 예비인증까지 받았다.

건물 1층 로비에는 홍보관을 마련했다. 회사 소개와 발전과정,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업무용 공간은 7층부터다. 사무실마다 설치된 모니터에는 발전소 호기별 현재 출력과 운영 상태, 심지어 시간당 매출액까지 표시된다.

신사옥 핵심은 6층 종합상황실이다. 삼천포·영흥·영동·여수·분당 등 전국에 있는 발전소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발전사 최초로 구축했다. 전면에 있는 12개 화면을 통해 발전소 외부는 물론이고 발전소 내부, 연돌(굴뚝) 등 전국 발전소 상황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먼지 등 정보도 실시간 표시된다. 발전소별 재난안전센터 데이터도 취합·분석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는다. 발전소에 설치된 1236개 CCTV에서 보내는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화질이 풀HD급(1080p)인데도 끊김이 전혀 없다. 용량이 작아 전용선도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중소기업이 특허를 갖고 있는 대용량 영상 전송기술(POD)과 영상처리기술(IPQ)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POD는 영상을 픽셀단위로 전송해 실시간임에도 용량을 10MB 수준으로 낮췄다. IPQ는 영상을 디지털 확대해도 깨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 공용시설을 개방해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산학연 협력사업을 강화해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경남)=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