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갤럭시S5 초반 판매 실적 불투명…영업정지·삼성전자 미온적 마케팅 겹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03/article_28164544541436.jpg)
통신 3사가 삼성전자 ‘갤럭시S5’를 전격 출시하면서 전략 스마트폰을 앞세운 가입자 확보전이 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저조한 초반 판매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통신 3사가 과다 보조금 지급으로 받은 영업정지 기간과 겹쳐 ‘갤럭시S5’가 통신사 주도의 조기 출시에 삼성전자가 반발하면서 반쪽짜리 마케팅으로 전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갤럭시S5가 처음 출시된 27일 SK텔레콤 매장이나 주요 스마트폰 관련 사이트 게시판은 한산했다. 사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영업정지 기간 중인 KT와 LG유플러스가 다소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이전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될 때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가 연달아 영업정지에 들어갔거나 앞둔 상황은 ‘갤럭시S5’ 판매에 최대 악재로 꼽힌다. 통신 3사는 오는 5월 19일까지 두 회사가 동시에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한다. 두 달 가까이 한 개 사업자만 번갈아가며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갤럭시S5 판매량은 기존 시리즈보다 절반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의 강도 높은 단말기 보조금 단속과 제재로 보조금 시장이 위축된 것도 갤럭시S5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는 최근 영업정지를 계기로 정부와 함께 휴대폰 유통시장 정상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과다 보조금을 먼저 살포한다면 도덕적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갤럭시S5 출시에도 대대적인 보조금 마케팅을 펼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초 ‘공짜폰’ 물량이 다수 풀렸던 사례를 경험한 국내 구매자들이 당분간 보조금 정책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망할 가능성도 크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착한 기변’ 제도를 이용하더라도 갤럭시S5 구매가는 66만원에 달한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갤럭시S5 스펙이 낮아져 갤럭시S4와 비교해 큰 구매 유인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애플 아이폰이 64비트 지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장착한 것과 달리 32비트 AP를 사용하면서 오히려 하드웨어 혁신에서 애플에 밀렸다는 비판도 받았다. 모뎀(베이스밴드) 역시 같은 규격을 이용해 올해 서비스가 시작되는 2대역(밴드) 주파수를 묶어 전송속도를 높인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전작에 비해 낮아진 출고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이 10만원 이상 저렴해진 데다 갤럭시S3 교체수요가 몰려 있다”며 “갤럭시S3 2년 약정이 끝난 고객들이 신규 가입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