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내시경 기업 올림푸스, 외과시장 강화 선언

내시경 넘어 외과 시장 공략 강화

올림푸스가 외과 의료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회사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60여년간 의료분야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약 3997건의 의료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푸스는 소화기 검진 기기와 함께 ‘에너지 디바이스’ 영역을 외과사업의 큰 축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에너지 디바이스는 고주파 전류로 조직을 예리하게 절단할 수 있는 ‘전기메스’, 초음파를 이용해 혈액을 응고시키면서 환부를 절개하는 ‘절개응고장치’ 등을 말한다.

올림푸스는 전기메스와 절개응고장치 기능을 가진 두 가지 에너지를 하나의 기구로 통합한 에너지 통합 수술 기구 ‘썬더비트’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복강경 수술에서 여러 에너지 기구를 바꿔가며 사용하는 복잡한 과정을 없애고 한 번의 조작만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수술 시간을 단축해준다.

세계 최초 에너지 통합 수술 기구 썬더비트로 외과 시장 본격 공략
세계 최초 에너지 통합 수술 기구 썬더비트로 외과 시장 본격 공략

올림푸스는 개복하지 않는 복강경 수술에서 모니터의 영상으로 실제 육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사실적인 영상을 구현하는 3D 복강경 ‘엔도아이 플렉스 3D’도 함께 내놨다.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각각 0~100도까지 구부러지는 편향팁이 탑재돼 깨지지 않고 선명한 화면으로 수술의 정밀도를 향상시켰다.

외과시장 도전장을 낸 올림푸스는 세계 의료 내시경 분야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등 내과 시장에서는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푸스가 처음 의료시장에 진출한 것은 1950년이다. 90여년간 축적된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위장 내부를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위’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부터다. 올림푸스는 도쿄의 젊은 의사 우지 다츠로와 함께 위장 내부를 촬영하는 소형카메라를 제작했다. 1949년 말 개에게 첫 시제품 실험을 한 후 1950년 9월 인간의 몸에 카메라를 삽입해 촬영하는 실험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의료 내시경 사업을 시작했다.

1964년에는 뱃속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파이버 스코프(fiber scope)’를 탑재한 위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파이버 스코프는 내시경 본체가 유연하게 구부러지고, 검사에 필요한 기술이 쉬워 의사들에게 빠르게 확산됐다. 진단 영역도 식도, 십이지장, 대장, 기관지, 담도 등 외과 영역으로 확대됐다.

1985년에는 비디오 스코프를 출시해 여러 의사와 의료 종사자가 검진 화면을 공유할 수 있게 됐고 진단의 정밀도가 높아졌다. 이미지 고해상도화, 협대역 화상 강화 기술(NBI)로 암 검진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됐고, 내시경 치료의 응용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림푸스는 디스플레이에서 미세 병변 색깔이 도드라져보이게 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 했다. 이 기술은 현재 식도, 위, 대장 등에서 발견되는 조기 미세 병변 진단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소화기 내과뿐만 아니라 폐암 등 호흡기 분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마이 다케시 올림푸스한국 의료사업 본부장은 “올림푸스는 복강경 수술이 대중화되면서 두 신제품의 시너지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최소 침습 치료’에도 보다 더 많이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 침습 치료는 수술부위가 작아지는 만큼 흉터가 적게 남고 입원 기간도 짧아져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올림푸스는 인류의 건강 증진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공헌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