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품에 안긴 동부대우전자(대표 이재형)가 오는 4월 1일로 동부 간판을 단 지 1주년을 맞았다. 동부대우전자는 2000년 워크아웃 이후 5차례 매각 실패를 겪었지만 지난 1년새 체질을 확 바꿨다. 보금자리도 서울 남대문세무서 건물에서 강남의 동부금융센터로 옮겼다.
◇에어컨·제습기 등 가전 제품군 확대
동부대우전자는 새 출범 이후 2012년 대비 세 배가 넘는 제품을 출시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냉장고를 필두로 실속형 에어컨, 에어프라이어 기능 프라이어 오븐, 150리터 콤비냉장고, 1도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등 10여개의 신제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제습기 시장에 ‘클라쎄(Klasse)’ 제습기를 내놓고 시장 진출에 나섰다. 올해 6월에는 6년 만에 ‘대우’ 브랜드를 단 TV를 전격 출시한다. 그동안 OEM 판매에서 벗어나 직접 디자인과 제품 개발에 관여했다.
제품군 확장과 더불어 매출도 늘고 있다. 실속형 에어컨은 1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NFC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 냉장고도 출시 이후 3만3000대가 넘게 팔렸다. 에어프라이어 기능의 ‘프라이어 오븐’은 누적판매 1만20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도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프라이어 오븐 등은 단일모델로 월 1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특화 제품도 내놨다.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물 재활용 이조식 세탁기,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 콤비냉장고, 중국에는 ‘차(茶) 보관 3도어 냉장고’를 출시했다.
◇기술과 품질 중시한 조직 개편
동부대우전자는 출범 당시 2017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가전 명가 3위를 탈환하기 위해 매출 2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으로 조직원 사기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임직원 임금을 10% 인상하고 성과주의 보상체계를 도입하는 등 인사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최근에는 ‘상품 기획과 구매’ 부서의 변화를 시도했다. 각 사업부별 구매조직을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과 원자재 부문의 통합관리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된 구매전략실을 구매본부를 승격했다. 개발구매와 원재료 구매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또 시장과 고객을 철저히 분석해 지역별 특화모델과 전략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각 사업부별로 나눠져 있던 상품기획 조직을 통합해 ‘상품기획담당’을 신설했다.
연구소도 확대했다. 기존 냉기, 세탁기, 주방기기 등 3곳의 연구소에 제어기술과 품질신뢰성 연구소를 더해 5개로 연구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출범 후 첫 해외 연구개발(R&D) 조직을 중국 천진 생산 공장에 신설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명실상부한 국내 종합 가전회사로 우뚝 서고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