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네덜란드·독 순방 중소기업 육성 협력 성과 거둬

박근혜 대통령이 5박 7일 네덜란드·독일 순방을 마치고 28일 오후 귀국하면서 정부가 내놓을 ‘히든챔피언(강소기업)’ 육성방안에 관심이 모아졌다.

취임 이후 일곱 번째이자 올 들어 두 번째 해외 방문으로 네덜란드에서는 핵안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독일 방문에서는 ‘히든챔피언’ 육성, 실용적 직업훈련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창조경제 활성화 등 경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 후 “독일의 산학연 3각 협조체제와 히든챔피언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우리 경제에 접목하겠다”며 “앞으로 히든챔피언을 어떻게 하면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연구하고 방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독일에는 세계 히든챔피언 2734개 가운데 절반인 1307개가량이 몰려있다. 한국은 23개에 불과하다. 독일의 수출 중소기업은 35만2000여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11.1%를 차지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7만5000여개로 2.5% 수준이다.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독일 혁신 역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히든챔피언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게 긴요하다.

히든챔피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독일 경제의 고용과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다양한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시행했으나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순방에서 글로벌 강소기업,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이원화된 직업교육, 기초첨단과학 등 산학연 체제를 갖춘 독일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것은 큰 성과로 꼽혔다.

이번 독일 순방에 함께한 총 105명의 한국 경제사절단 중 71명이 중소기업인이었다. 독일 방문을 계기로 우선 양국 중견·중소기업 간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또 양국 정부·기관 간에 독일의 효율적·실용적인 이원화된 직업교육훈련을 한국 실정에 맞게 정착시키기 위한 교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방문 동안 양국은 경제·과학기술 분야에서 총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그 가운데 3건이 정부 간 양해각서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독일 경제에너지부와 체결한 산업기술개발사업 MOU는 기술개발과 상용화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중소기업 R&D를 공동지원하는 전용기금이 신설된다.

고용노동부는 독일 교육연구부와 직업교육훈련 MOU를 체결했다. 독일의 실용적인 직업훈련교육을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의 기초기술과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창조경제 활성화의 공동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메르켈 총리는 대규모 경제사절단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란 점에서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명했다”며 “3개 분야에 걸쳐 전면적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양국이 호혜적 협력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