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라쿠텐과 일본 태양광 리스 사업 진출

한화큐셀·LS산전 등 국내 기업이 주택용 등 일본 중소형 태양광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중대형 태양광 발전 보조금이 줄고 중국 등 해외기업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소형 분야가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31일 한화큐셀은 라쿠텐과 손잡고 일본에서 주택·건물용 태양광 리스(대여)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최근 라쿠텐과 특수목적법인(SPC)인 ‘RNH솔라’를 설립했다. RNH솔라가 가정과 건물 지붕의 임대 계약을 맺고 발전수익 일부로 임대료를 상환하는 구조다. 목표는 총 3㎿ 규모다. 라쿠텐이 발전소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한화큐셀은 발전 설비를 공급한다. 일본 발전차액지원(FIT) 기간인 20년간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또 지붕에 특화한 태양광 모듈 ‘Q플랫’을 출시했다. 방송 광고를 실시하는 등 기업 소비자간(B2C) 마케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인 한화큐셀재팬 팀장은 “여전히 중대형 발전시장을 공략하는 비중이 높지만 2년 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에 주택용을 비롯한 중소형 발전시장은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S산전도 건물·주택용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결합상품을 최근 출시하고 중소형 시장 공략에 나섰다. 4~10㎾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 인버터, ESS, 모니터링 장치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ESS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원하는 구매 보조금 대상품목(SII)에 등록을 마쳐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3~12㎾h까지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택은 물론이고 상업 시설에서도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과 신성솔라에너지 등도 올해 사업 계획에서 일본 중소형 시장 공략 비중을 높였다. 업계가 일본에서 중소형 태양광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는 것은 경쟁 심화와 수익률 악화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서다.

한화큐셀· LS산전· LG전자 등 국내 태양광 기업의 일본 수출 비중은 50% 넘긴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최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과 경쟁이 심화되고 10㎾ 이상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한 FIT 지원도 이달부터 ㎾h당 36엔에서 32엔으로 줄어들면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익성은 점차 감소하는 상황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산업투자조사실 박사는 “일본 태양광시장은 올해 최대 9GW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가정용 등 중소형 시장이 30%를 넘어설 것”이라며 “주택용 등 중소형 시장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