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업계에 협동조합 바람이 불고 있다. SW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업형태인 협동조합을 활용해 열악한 처우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른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은 61개다. 이 가운데 SW 개발을 포함한 IT서비스 분야 협동조합은 14개에 달했다. 지난해 설립된 한국전산협동조합과 한국IT개발자협동조합을 선두로 디지털융합협동조합, 한국아이티인협동조합 등이 줄 이어 설립됐다.
문미옥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실장은 “협동조합은 창업의 한 형태로 분류되며 중소기업 대상 정책지원도 동등하게 받는다”며 “일반기업과 달리 조합원이 공동으로 조합을 소유하고 주인으로써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활동이 가장 활발한 협동조합은 ‘한국IT개발자협동조합(코덱)’이다. 작년 2월 설립된 코덱은 작년 11월 가입 홍보를 시작한 이후 조합원 수가 급속히 늘어 현재 조합원 수가 37명에 달한다. 한국IT개발자협동조합(KODEC)은 최근 신규조합원으로 62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SW 개발자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심각한 하도급 관행에 따른 개발자 처우를 스스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오철 코덱 경영이사 “SW개발 분야는 하도급 구조가 뿌리 깊은데다 전문성을 평가받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라며 “개발자의 주인의식을 높이고 경제적 문제도 해결하는 대안으로 협동조합이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SW개발 관련 협동조합 현황 / 자료: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