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공공기관의 윈도XP 지원 종료 대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서비스 지원 종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공공기관이 앞다퉈 PC 운용체계(OS)를 차기버전으로 교체하지만 기존 정보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공공기관의 상당수 정보시스템은 윈도XP 기반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PC OS를 차기버전인 윈도7이나 윈도8로 사용하려면 정보시스템도 이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다수 보안 소프트웨어(SW)가 윈도7에서 구현되지 않아 재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농어촌공사 등 상당수 공공기관이 이달 8일 윈도XP 지원 종료에 맞춰 PC OS는 윈도7이나 윈도8로 교체하지만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연말까지 진행한다. 연말 완료를 목표로 한 기관들은 그나마 오랜 기간 준비한 곳이고 대부분은 시스템 업그레이드 일정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자원관리시스템과 전장관리시스템에 연동된 수많은 PC의 OS를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준비했다. PC OS는 이미 상당부분 윈도7으로 도입한 것이어서 복원만 하면 된다. 2010년 이후 도입된 PC는 모두 윈도7 기반으로 그동안 시스템 호환이 이뤄지지 않아 다운그레이드해 사용했다. 2010년 이전 도입한 PC만 오는 7월까지 윈도7으로 교체한다.
자원관리와 전장관리시스템을 윈도7 환경에서 구현되도록 하는 개선작업은 연말까지 진행한다. 일부 전장관리시스템은 상당기간 윈도XP 기반으로 유지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장관리시스템은 폐쇄된 국방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안상 위험 요인이 적다”며 “최대한 보안을 강화해 윈도XP 기반으로 활용하다 차기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PC OS 업그레이드는 이달 8일 완료하지만 윈도7에서 구현이 안 되는 설계시스템 등은 연말까지 재구축한다. 윈도7과 호환이 불가능한 SW들은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도입 시점이 오래된 SW는 대부분 윈도7에서 구현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충청남도·전라북도·소방방재청·수협 등도 윈도7이나 윈도8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문제는 아직 상당수 공공기관이 윈도7이나 윈도8에 맞게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윈도7이나 윈도8 도입 시 구현이 안 되는 SW 중 대표적인 게 보안 SW다. 보안시스템을 윈도7이나 윈도8에 맞게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구축한 보안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를 비롯한 중앙부처도 국가정보원의 윈도XP 지원 종료 대응방안이 마련되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PC OS는 과거 도입한 윈도7을 복구해 사용하겠지만 기존 시스템의 환경 개선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윈도XP를 홈에디션용으로 구매한 기관도 골칫거리다. 한국MS가 오랜 기간 기업용 제품인 ‘프로’로 전환하도록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사용 비율은 많이 낮아졌지만 10%는 홈에디션을 사용한다. 홈에디션 구매 기관 자동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야 한다.
공공기관 정보화 담당자는 “윈도8보다는 윈도7 호환성이 좀더 좋기 때문에 윈도7을 많이 도입할 것”이라며 “윈도XP 사용이 가능한 상태에서 지원 중단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MS는 과거 윈도비스타·윈도7·윈도8를 잇따라 출시했으나 이렇다 할 수익 확대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 윈도XP 지원 중단이 MS가 판매 실적이 저조한 윈도7과 윈도8를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주요 공공기관의 윈도XP 지원 종료 대책
자료:각 기관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