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조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 63개…전년보다 1개 늘어

지난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 전년보다 1곳 늘어난 63곳을 기록했다. 해당 기업 중 삼성이 자산총액, 자산규모 증가, 매출액 등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가장 컸지만 전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3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코닝정밀소재·서울메트로·삼천리·한국지역난방공사가 신규 지정되고 동양·한국투자금융·STX·웅진이 제외됐다. 민간기업집단은 49개로 전년 대비 2곳 감소했으며, 공기업집단 등은 14개로 3곳 증가했다.

63개 집단의 평균 자산총액은 35조원으로 자산규모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25조4000억원 증가), 현대자동차(14조3000억원 증가), 한국전력공사(10조6000억원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민간·공기업집단 자산이 계속 증가했다. 특히 민간집단에서는 총수 있는 집단의 자산증가율(47.7%)이 그렇지 않은 집단(23.5%)을 크게 웃돌았다.

63개 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103.7%로 전년(108.6%)보다 4.9%P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민간집단은 11개에서 8개로 줄었지만, 공기업집단은 1개 늘어 5개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민간집단 부채비율은 20.3%P 하락한 반면에 공기업집단 부채비율은 26.4%P 상승했다.

평균매출액은 24조4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었다. 삼성은 매출액이 22조1000억원 증가해 가장 높은 27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당기순이익 규모 22조원으로 1위 자리에 올랐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감소(4조9000억원 감소)한 기업집단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한국타이어(2조8000억원 감소), GS(2조1000억원 감소) 순으로 당기순이익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집단은 총 21개로 나타났다.

63개 집단의 총계열회사 수는 1677개로 91개 줄었다. 계열회사 수가 많은 STX, 동양, 웅진 등이 지정에서 제외된 것이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계열회사 수가 많은 집단은 SK·GS(80개), 대성(76개), 삼성·롯데(74개), CJ(73개)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계열사 수가 2년 연속 감소했고, 경기둔화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는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5년 동안 민간집단은 상위집단과 중하위집단 간 격차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공기업집단은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과 부채비율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