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비세 인상으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산업연구원(원장 김도훈)이 내놓은 ‘아베노믹스와 일본 소비세 인상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이뤄진 일본 정부의 소비세 인상으로 일본 기업이 해외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연스레 주력 수출상품이 비슷한 한국과 일본 기업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베정부는 급증하는 부채를 줄이고 사회복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현행 5%인 소비세를 1일부터 8%로 인상했다.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 후 경기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5.5조엔 규모 추경예산을 편성했으나 일본 기업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매출 급감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본 여론조사에서 50% 이상 국민이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산업연구원은 일본 기업이 이 같은 자국 소비 위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영업실적 향상에 주력하면 한국 기업과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양팽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주요 수출품목 중 여러 부분이 겹치고, 수출 경합도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며 “일본 기업이 해외 점유율을 높이려 하면 우리나라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산업연구원(비중은 2013년도 수출 총액에 대한 비중)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