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력 절반이 제조업 종사...독·일 등 제조업 강국에 버금

우리나라 대기업 인력의 절반 이상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의 2008∼2012년간 업종별 종업원 수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30대 그룹의 종업원은 123만2238명으로 5년 전보다 3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제조업 종업원은 65만976명으로 52.8%를 차지했다. 2008년보다 19.9% 늘어난 수치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 중 제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비중이 20.1%에 머물고 5년간 6.2% 늘어난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전경련은 대기업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국내 제조업 종사인력은 독일 등 제조업 강국 못지않게 비중이 크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산업대분류상 취업자 구성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종사자 비중은 16.9%다. 독일 19.9%, 이탈리아 18.6%, 일본 17.2%을 바짝 뒤쫓으며 영국 9.9%, 미국 10.1%, 프랑스 12.4%를 앞선 수준이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세계적으로 제조업 근로자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하강속도가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산업군별로 분류하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종이 25만8922명(21.0%)에 달한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에는 12만5176명(10.2%)이, 운송장비제조업에 7만131명(5.7%),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제조업에 4만7547명(3.9%)이 각각 종사하고 있다.

도매 및 소매업에는 13만6610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은 12만8291명으로 각각 11.1%, 10.4%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이 두 서비스업종은 2008년보다 인력이 각각 84.6%, 42.6%나 늘어나 고용창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