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 석유화학 흡수합병...글로벌 종합화학회사 도약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2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각각 1대 2.1441의 비율로 합병한다. 삼성종합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석유화학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종합화학’이다. 양사는 오는 1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6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종합화학은 대내외의 불투명한 석유화학산업의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종합화학은 합병을 통해 삼성석유화학의 중간화학제품(다운스트림) 사업과 자회사인 삼성토탈의 기초화학제품(업스트림), 에너지사업 간 밸류체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기존 사업의 장기적 성장을 도모한다.

1988년 설립된 삼성종합화학은 2003년 프랑스 토탈과 5대 5 합작을 통해 삼성토탈을 신설했다. 삼성종합화학은 현재 삼성토탈 지분 50%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삼성토탈은 납사를 원료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과 에너지 제품군까지 생산하는 화학회사다. 삼성석유화학은 폴리에스터 섬유 원료인 고순도 텔레프탈산(PTA) 제품을 생산한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독일 탄소섬유 전문업체인 SGL과 합작법인을 설립, 탄소섬유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손석원 삼성종합화학 사장은 “종합화학과 석유화학 양사의 일치된 성장전략 일환으로 합병을 결의했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중화학 계열사 간 통합이어서 기존 승계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재 삼성그룹 분할 방안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금융 계열사를 맡고,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건설·중화학을, 차녀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이 패션·미디어를 담당하는 것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