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참여제한 첫해, 중견 IT서비스 `재미 못봤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주요 중견 IT 서비스 기업 2013년 실적 (단위:억원)

대기업 참여제한을 골자로 한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시행 첫해인 지난해 중견 IT서비스기업 대부분은 기대와 달리 이익이 크게 늘지 않았다. 공공정보화 예산 삭감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사업을 수주하면 할수록 매출은 늘어나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형국이다.

2일 공공정보화 시장 공략을 강화한 중견 IT서비스기업의 작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보정보통신·LIG시스템은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농심NDS·콤텍정보통신·KCC정보통신은 늘어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분은 소폭에 그쳤다. 반면에 지난 2012년 심각한 적자를 경험한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안정적 사업을 진행, 매출은 감소했지만 이익은 늘었다.

대보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했다. 중견 IT서비스기업 중 대우정보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의 매출액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90% 감소했다. 공공·국방 정보화 시장을 적극 공략했던 LIG시스템도 매출액은 1063억원으로 2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른 중견 IT서비스기업은 영업이익이 줄지는 않았지만, 늘어난 매출에 비해 증가폭이 적다. 농심NDS는 매출액은 2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억원 늘었다. 매출액이 24.7% 늘어난 콤텍정보통신은 영업이익이 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KCC정보통신도 매출액이 33.3% 늘어나 설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 증가분은 3억원에 불과하다.

쌍용정보통신은 매출액도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반면에 대우정보시스템은 매출액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견 IT서비스기업이 당초 기대와 달리 이익 증가가 크지 않았던 것은 공공정보화 사업이 대부분 수익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복지예산 확보로 지난해 정보화 예산이 실질적으로 전년보다 줄어든데다 정부3.0 프로젝트로 건수는 많아져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공공정보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중견 IT서비스기업이 무리하게 사업 수주에 나선 것도 원인이다. 상당수 중견 IT서비스기업은 대기업에서 공공사업본부장을 영입, 공격적인 사업수주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업이 수행에 문제가 생기면서 추가 비용을 발생시켰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이미 지난 2012년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어 지난해에는 소극적 사업 수주를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중견 IT서비스기업이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연초 발주된 사업 중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는 제안을 기피했다. 중견 IT서비스기업 공공사업담당 임원은 “2년차인 올해는 철저하게 수익 위주로 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며 “작년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중견IT서비스기업 2013년 실적 현황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주요 중견IT서비스기업 2013년 실적 현황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