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기반시설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 첨단의료·복지기계 분야에서 기업들과 공동으로 상용화 기술개발에 매진, 관련 산업 활성화 거점 역할을 하겠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첫 지역분원인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가 최근 건물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건물 준공 1년 전부터 센터를 맡아온 이수철 센터장(대구대 기계자동차학부 교수)은 “건물이 완성되고 관련 장비가 갖춰짐에 따라 지역기업이 의료·복지기계 분야에서 원스톱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기계연구원 대구분원은 2009년 11월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한 요건을 갖추기 위해 대구시가 유치한 기관이다. 특구 지정을 위해 대구로 유치한 3개 정부출연연구기관(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중 가장 늦게 대구테크노폴리스에 터전을 마련했다.
센터는 대구테크노폴리스 용지 3만3057㎡에 본관동과 첨단동, 플랜트동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첨단동은 연구와 실험을 위한 각종 장비를 갖추고 플랜트동은 시제품 생산을 위해 최적화된 공간이다. 출연연 대구분원들이 한 곳에 집적되다보니 상호 협력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연구기관이 지닌 강점과 연구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지역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3개 기관이 복지 관련 분야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출연연 분원들이 힘을 합쳐 지역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추진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센터의 주요 연구 분야인 의료·복지기계 분야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진단과 치료, 재활 등 의료·복지기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 외산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국산화하기 위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과제로 2년차 연구를 진행 중인 영상시술용 로봇시스템(주관사업자 아산병원)이 성공적으로 연구개발과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향후 다빈치 수술로봇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센터는 이 과제 외에도 진단검사 전처리 자동화시스템 개발, 차세대 분자진단 시스템, 재활로봇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센터 첨단동에는 운동선수나 일반인, 재활환자의 운동성향을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37m 길이의 스포츠 클리닉도 갖춰져 있다.
이 센터장은 “16명의 박사급 젊은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며 “센터는 장기적으로 100여명의 연구원들이 모여 의료와 복지 분야 기술을 선도해 창조경제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