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TP, 대대적 인사 앞두고 외부 개입으로 `시끌`

부산테크노파크가 대대적 인사를 앞두고 시끄럽다.

부산테크노파크(원장 안병만)는 내주 중으로 8개 특화·부속 센터장을 포함해 승진, 보직 이동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 특히 이번 인사의 핵심은 특화·부속센터장 인선이다. 과거 외부 공모에서 바뀐 내부 승진 규정을 적용해 시행하는 첫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부산TP의 자립과 재도약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다. 재정 자립이 아닌 인사이동 등 운영상의 자립과 이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TP는 팀장 등 부장급 인력을 중심으로 센터장을 발탁하고, 주요 보직자를 내정해 지난 1일자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장 결재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부산시 고위직의 인사 개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발표를 한차례 연기했다.

부산TP 노조 등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부산시 고위직은 TP내 특정 인물을 센터장 또는 팀장으로 발탁하라며 계속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TP에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을 센터장이나 팀장으로 발탁하라는 주문에,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운영비 지원을 줄이겠다는 식의 압박이다.

이로 인해 인사 내용이 재조정되고 발표가 연기되자, 노조는 물론 부산TP 조직 전체에 부산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부산TP 역대 최대 규모로 향후 재도약의 계기가 될 중요한 사안”이라며 “내부 불만을 조율하며 어렵게 확정한 이번 인사가 외부 개입으로 다시금 혼란스런 상황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 특화·부속센터와 TP본부간 보직 이동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특화·부속 센터는 전문성을 앞세워 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TP본부는 직급이나 직책에 상관없는 인사이동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특화·부속센터와 본부 행정직 간의 인사이동이 내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부산TP는 지금의 자리에서 더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